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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사랑에 관하여』

190쪽/ "왜 펠라게야가 정신적으로나 외모로나 자기한테 더 어울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저 괴물, 이 집에선 모두 그놈을 괴물이라고 부릅니다, 니카노르를 사랑하게 됐을까요. 사랑에서만큼은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이 가장 중요한 문제니 모든 것을 이해할 도리는 없겠죠. 아니면 맘대로 해석해 볼 수도 있겠지요. 사랑에 관해 지금껏 내려진 정의 중 논쟁...

안톤 체호프, 「산딸기」,『사랑에 관하여』

 사실 딸기는 딱딱하고 시었습니다. 하지만 푸시킨이 말한대로 '진리의 어둠보다는 우리를 고양시키는 기만이 더 소중'한 법이죠. 저는 그때 오래된 꿈을 너무도 명백하게 이룬 행복한 인간을 보았습니다. 삶의 목표를 이루고 원하는 것을 얻어 자기 자신과 운명에 만족한 인간을요. 인간의 행복에 관한 제 생각은 왜 그런지 늘 무언가 슬픈 것과 뒤섞여 있...

안톤 체호프, 「상자 속의 사나이」,『사랑에 관하여』

 "원래 본성이 고독해서 조개나 달팽이처럼 자기 껍질 속으로 기어들려는 사람들이 세상에 제법 많거든요. 어쩌면 이건 격세 유전 현상인지도 모르죠. 인간의 조상이 아직 사회적인 동물이 아니고, 외롭게 자기 굴에 살던 때로의 회귀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사람 성격의 일종인지도 모르지요. 누가 알겠어요? 난 자연과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니 자세한 내막...

안톤 체호프, 「검은 수사」,『사랑에 관하여』

77쪽/ 페소츠키는 회반죽이 군데군데 벗겨진 기둥들과 사자상이 서 있고 현관에는 제복을 입은 하인들이 대기하고 있는 거대한 집에서 살았다. 영국식으로 구획된 고풍스럽고 염격한 스타일의 정원은 어딘지 우울해 보였다. 정원은 집에서 강에 이르는, 1베르스타는 족히 되는 거리 끝까지 이어지다 점토질로 이루어진 가파른 강기슭에 이르러서야 끝이 났다. 강기슭에는...

안톤 체호프, 「진창」,『사랑에 관하여』

/44쪽 삶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문제 없이 느리고 평범하게 흘러갔다. 땅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구름 속에서는 우레가 우르릉거렸으며, 때때로 바람이 자연도 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듯 구슬픈 신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이들의 익숙한 평온을 깰 수는 없었다. 그들은 수산나 모이세예브나와 어음에 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안톤 체호프, 「구세프」,『사랑에 관하여』

69쪽/ 바다에는 의미도 없고 연민도 없다. 증기선이 좀 더 작고, 견고한 철로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파도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증기선을 산산조각 내고 성자와 죄인을 가르지 않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삼켜버렸을 것이다. 잔혹하고 무의미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은 증기선도 마찬가지다. 이 코 큰 괴물은 앞으로 돌진하며 앞길을 막는 수많은 파도를 갈라버린...

이승우, 『식물들의 사생활』

11쪽/ "내가 뭘 원하는 것 같아?" 나는 웃음을 입에 문 채 물었다. 여자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질문자인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의지가 잠깐 표정에 나타났다가 곧 얼굴 안쪽으로 사라지면서 짜증으로 바뀌었다. "할 거예요, 말 거예요?" 여자는 벌써 세번째 같은 질문을 하고 있따.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그녀의 문제...

F.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11쪽/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이 훨씬 더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앨리스 먼로, 「밤」, 『디어 라이프』

356쪽/ 그 당시에는 맹장을 제거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나? 나는 지금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심지어 빨리 맹장을 떼어내지 않아 죽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내 기억에 맹장수술은 내 또래 상당수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물론 아주 많은 아이들이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느닷없는 일...

앨리스 먼로, 「시선」, 『디어 라이프』

335쪽/ 내가 다섯 살 때 난데없이 남동생이 태어났고, 어머니는 그것이 내가 늘 바라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나도 몰랐던 생각을 어머니는 어떻게 알았던 걸까. 어머니는 그 생각을 상당히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모두 꾸며낸 것이었지만 반박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일 년 뒤 여동생이 태어났고 또다시 시끌시끌했지만 처음보다는 한결 차분해진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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