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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린 by 가노 토모코

 예전 트위터에서 봤던 이 책의 한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어서, 그리고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작품이라기에, 어느 정도는 되는 작품인 줄 알았다. 하나의 짧은 이야기를 다 읽었을 때에도, 두 번째 이야기를 봤을 때에도, 이 뒤로 가면 뭔가 있겠지, 이 에피소드를 다 읽고 다음 에피소드를 읽으면 그 뒤에는 무언가가 더 나오겠지 하고 나...

이런 사랑(Enduring Love)

/25p. 하지만 이미 말한 대로 우리는 팀이 아니었고, 우리에겐 어떤 계획도 합의도 없었다. 그러니 실패도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도 될까? 나름 그게 최선이었다고 나중에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린 결코 그런 위안을 얻을 수 없었다. 우리의 본성 저 깊은 곳에 아득히 오래되고 무의식적인 어떤 약속이 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맨 처음 서점에서 책을 집을 때에도 소설책 한 권 분량이라고 하기엔 가벼운 무게에 다소 놀라 주춤했었는데 글을 읽으면서도 많이 놀랐다. 김영하의 소설이 본래 무겁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전 이야기들보다 가벼운 것만은 사실이었다. 13편의 단편들의 길이나 힘이 한결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그의 작품집은 환상문학을 다루고 있는 만큼 ...

어스시의 마법사 <1>어스시의 마법사

"듣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게드, 다시는 너 자신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말아라. 그 그림자는 너의 진정한 존재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고 있다. 거의 성공할 뻔했지. 너를 매의 모습으로 몰아갔으니 말이다. 아니, 네가 어디로 가야 할지는 나도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뭘 해야 할지에 대해선 한 가지 생각이 있구나. 일러 주기 쉽지는 않은 이야기다만."게...

어스시의 마법사 <2> 아투안의 무덤

"테나르. 어떻게 할 참이오? 촛불이 다 타고 다시 어둠이 밀려오도록 여기서 서로 이야기를 해주고 앉아 있을 수는 없소.""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난 무서워요."그녀는 돌궤짝 위에 몸을 꼿꼿이 펴고 앉아서 한 손으로 주먹 쥔 다른 손을 꼭 싸쥐었다. 그녀의 음성은 아픔을 느끼는 사람처럼 컸다."난 어둠이 무서워요."그가 부드럽게 응답했다."당신은 선...

소설가 김영하 씨 '빛의 제국' 영어판 출간 기념 낭독회 in NY

 2010. 10. 12.  생전 가 본 적이 없는 3rd Ave까지 가보느라 길도 헤매다보니 30분이나 늦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던 낭독회였는데 정말 다녀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한국판, 영어판의 책들의 낭독을 동시에 들을 수도 있었고 여러 좋은 질문들 속에서 또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한...

벌집에 키스하기(kissing the Beehive)

 "하루는 해변에 앉아서 물에 돌을 던지고 있었어요. 하나를 집어 들었죠. 바로 이거였는데, 막 던지려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해변에 있는 이 모든 돌들이 인간의 영혼이라면? 죽고 나면, 영혼이 돌로 변한 다음에 바다에 던져지는 거죠. 수백만 년 동안 물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마모돼서 이렇게 되죠. 하지만 돌의 진짜 목...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1993)

/17p.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운명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19p. "사람들을 꿰뚫어보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그래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 1905-94, 불가리아 태생의 유대계 영국 작가/역주)의 말이다. 타인의 흠을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그러나 그것이 또 얼마나 무익한지를 암시하는...

검은 사슴

/ 43p. 명윤은 많은 말들을 오해하기 시작했다. 결국 못 견디고 떠나버리고 만 룸메이트가 털어놓던 사소한 불평의 말을 '그래봤자 너는 돈을 못 버는 무능력자가 아니냐'로, 손 아래 누이들이나 친구가 걸어주는 '요새는 어떠냐'는 안부전화를 '너는 여전히 하는 일 없이 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구나'로 번역하여 들었다. 그때마다 명윤은 상대들이 보기에 안...

빛의 제국

/ 그는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가슴 한쪽이 시큰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감정에 일일히 어떤 표식을 부착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그 순간의 그의 감정을 '너무 일찍 도착한 향수(響愁)라 명명했을 것이다. 갑작스레 귀환 명령을 받은 그로서는 이 세계의 모든 것이 이제 다른 방식으로 감각되는 것도 당연했다. 그것은 일견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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